아르헨티나 탱고를 추는 사람으로서 탱고를 탱고라 부르지 못하고 아르헨티나 탱고라고 불러야 하는 부분에 다소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탱고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탱고와 아르헨티나 탱고의 차이를 먼저 설명하고 있습니다.
탱고면 탱고지 왜 아르헨티나 탱고라고 할까?
일반인에게 탱고라고 하면 빨간 장미를 물고 "빠밤빠빠"하는 정렬적인 음악에 목을 좌우로 흔들며 격력하게 추는 춤을 생각합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 탱고는 컨티넨탈 탱고 Continental Tango 라는 댄스 스포츠의 한 장르입니다. 아르헨티나 탱고가 유럽으로 전파되어 좀 더 화려한 동작으로 발전하고 스포츠로 정형화된 춤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탄생한 탱고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춤이에요. 다만 댄스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 되고 시장의 크기가 워낙 크다보니 대중에게는 아르헨티나 탱고보다 댄스 스포츠의 탱고가 더 알려진것 같습니다.

<댄스스포츠 컨티넨탈 탱고 시연 - 출처: 제주일보>
그렇다면 아르헨티나 탱고는 무엇일까요? 아르헨티나 마에스트로 Maestro(선생님 또는 대가라는 뜻의 스페인어) 분들에게 탱고를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고 하면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꼬무니까씨온 Comunicación(영어로는 communication 즉 소통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합니다. 보여주기 위한 공연 목적에 가까운 댄스 스포츠와 달리 탱고라는 음악안에서 상대방과 아브라소 Abrazo(영어로는 embrace 즉 포옹이라는 뜻이나 단순이 안기라는 동작 이상의 포용의 의미를 내포함)를 하고 함께 걸으며 음악과 감정을 교감하고 소통하며 춤을 만들어가는 대화에 가까운 춤입니다. 특별히 동작을 배우지 않아도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춤을 출 수 있어 흔히 죽는 날까지 출 수 있는 춤이라고도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탱고를 시작하게 만든 영화 여인의 향기 한 장면에서도 장님인 알 파치노가 탱고를 전혀 모르는 도나라는 여인과 멋진 탱고 한곡을 출 수 있는 이유도 이러한 교감을 통한 리드와 팔로잉으로 춤을 추기 때문에 가능한 이유입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탱고도 쇼탱고와 같은 공연을 위해 화려한 동작이 포함된 에쎄나리오 Ecenario(무대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무대용・공연용 탱고를 칭함) 라는 장르도 있습니다.

댄스 스포츠, 스윙, 살사 등 파트너와 춤을 추는 여러 춤 중, 활동 인구가 가장 적은 아르헨티나 탱고이지만 그 춤의 매력은 깊이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춤의 끝판 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갖게되고 AI와 로봇을 비롯한 기술의 풍요로움 속에 인간적 소외감을 많이 느끼게 될 앞으로의 시대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탱고를 즐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아르헨티나 탱고를 춥니다가 아닌 탱고를 춘다고 말해도 모두가 이해할 날이 오길 바라며 글로 배우는 탱고 첫번째 레슨를 마무리 합니다.
